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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위 책을 읽고 느낀 상념을 2가지 갈래로 분류하여 적는다.



1. 경제권.

여자의 경제권은 늘 거세됐다. 여성이 남성의 허락 없이 스스로 자금을 모으고 소유해온 역사는 매우 짧다. 울프가 말하길, 따라서 여성은 스스로 돈을 모아 무언가에 투자/소비하는 개념에 가까워지기보다는 남편을 통해 돈벌이를 해결하려 했다고 한다. 이게 과연 지난 세기의 일로 넘길 수 있는 현상인가? 당장 결혼한 주변의 여성들만 살펴봐도, 결혼식 이후부터 야근수당/부업/경력개발 보다는 남편의 아침밥에 더욱 신경 쓰게 되는 게 현실이다. 여성의 경제권은 아직도 거세에 가깝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울프는 숙모의 유산, 500파운드로 영원한 의식주를 얻었다 말한다. 스스로 어느 남자를 미워하지도 아부하지도 않는, 남자가 필요 없는 여성이 되었다 표현하였다. 현시대도 마찬가지이다. 오롯이 스스로 거머쥔 돈, 본인이 쌓아올린 경제 펀더멘탈이 여성을 진정한 자유로 이끈다.



2. 여성혐오.

울프는 남성이 "남성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을 멸시한다고 말한다. 남성 본인들의 위태로운 삶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본인 이외의 개체의 열등함을 강조시켜왔다 말한다. 일상 속 겉으론 신사도를 지키지만, 여성의 권리를 깎아내리는 남성들의 모순이 설명된다.

또한 여성은 역사에 적혀진 소수 왕족,귀족(이들 역시 남성의 시각으로 가공되었다.) 이외에는 아내, 딸로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 아내와 딸들은 남편,아버지,남자 형제들에 의해 통제되었다. 이외의 여성은 아마 마녀, 미친 여자로 분류되어 세상사 밖으로 소외되었을 것이다. 그 이외 여성들이 남긴 모든 것은 속되고 저급한 것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며 울프는 이 영향으로 아직도 여성은 정체를 숨기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한다. 남성보다 명성을 염두에 두지 않으며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욕구도 한정된다 말한다.



결국 어느 시대의 여성이건, 성녀(아내,딸,여왕)와 창녀(남성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여성) 이분법에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결국, 4B로서 성녀/창녀의 이분법을 탈피하고 긴 시간 동안 거세되어온 여성의 명예욕, 야망을 회복해야 한다. 경제적 자유와 더불어 존재의 자유 또한 획득해야 한다.